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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상담5분 읽기

마케팅 전문성, 어떻게 만들어질까?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니어 마케터에게.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특정 직무를 오래 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의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며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만든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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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전문성, 어떻게 만들어질까? · 안망노트 커리어 상담 가이드 커버 이미지

이 글은 안망노트 멘토가 브런치에 직접 쓴 글을 그대로 옮겼어요.

마케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고민이 있습니다. 특히 4년 차 이하의 주니어 마케터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저는 이것저것 다 하는데, 전문성이 없는 것 같아요."

학생 때 바라보던 마케터들은 달라 보였습니다. 브랜드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CRM 마케팅처럼 하나의 분야를 깊게 파는 스페셜리스트처럼 보였죠. 하지만 막상 실무에 들어와 보면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한 사람이 맡는 업무의 범위는 훨씬 넓어집니다.

SNS 를 운영하고,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기획전을 만들고, 광고를 집행하기도 푸시를 보내기도 합니다. 회사 성과와 연결되는 일이라면 마케팅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니어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이것저것의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하는 사람

오히려 저는 이 시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업무를 경험해 봐야 내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어떤 일이 나와 잘 맞는지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4년 차 정도가 되면 한 번쯤은 자신의 커리어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단순히 업무를 많이 해본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문제를 얼마나 깊게 해결해 본 사람인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깊게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이 생깁니다. 도대체 '깊게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막연하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일은 계속 늘어나는데 전문성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럴 때 오히려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전문성은 어떤 모습인가요?' 생각보다 바로 답하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전문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오히려 불안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나는 아직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것 같아.'
  • '이렇게 계속 일해도 괜찮을까.'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고민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여러 마케터를 만나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특정 직무를 오래 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의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며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만든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전문성을 조금 다르게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마케터의 전문성

저는 전문성이란 결국 하나의 문제를 얼마나 깊게 파고들어 봤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판단 기준과 노하우를 만들었는지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직무가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경험한 광고·마케팅 분야에서는 그 중심에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를 잘 본다는 것을 숫자를 많이 아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실무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숫자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마케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통 이런 과정을 반복합니다.

  •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 목적에 맞게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시각화하고
  • 주요 지표 간의 관계를 분석해 가설을 세우고
  • 실제 실행한 뒤 결과를 검증하고
  • 다음 액션을 결정합니다.

이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전문성도 함께 만들어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업무를 했느냐보다, 그 업무를 얼마나 깊게 이해하고 개선했느냐입니다.

그래프와 원형 차트가 보이는 웹 분석 대시보드 화면

지금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

혹시 지금,

"나는 전문성이 없는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셨으면 합니다.

  • 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본 적이 있는가?
  • 결과를 분석하고 다음 액션을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가?
  • 같은 문제를 이전보다 더 잘 해결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은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4년 차 이상이 되었는데도 데이터를 직접 다뤄볼 기회가 거의 없거나, 그런 경험을 쌓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새로운 환경을 고민해 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직이 정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의 커리어를 생각했을 때, 문제를 깊게 해결하는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는 환경인지는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제너럴리스트다'라는 프레임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는 제너럴리스트다.' 이 문장은 어쩌면 스스로 만든 프레임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경험을 두고도 누군가는

"이것저것 했습니다."

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경험은 같지만 해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경험의 개수가 아니라, 그 경험을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느냐입니다.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한 번 점검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갑니다. 지금 미뤄둔 고민은 어느새 3개월이 되고, 또 1년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어떤 경험을 쌓고 있는지가 2~3년 뒤의 전문성을 결정합니다. 혹시 지금이 그런 고민을 하는 시기라면,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세요. 때로는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 하나가, 앞으로 허비할 수 있는 몇 년을 아껴주기도 합니다.

이 글은 브런치에 먼저 쓴 글이에요. 브런치에서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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