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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3분 읽기

떨어지는 사람들의 공통점

자소서를 많이 읽었다. 경력기술서는 300장 넘게 읽었다. 합격하는 사람들의 공통점보다, 떨어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훨씬 선명했다.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아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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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사람들의 공통점 · 안망노트 자기소개서 가이드 커버 이미지

이 글은 안망노트 멘토가 브런치에 직접 쓴 글을 그대로 옮겼어요.

자소서를 많이 읽었다. 경력기술서는 300장 넘게 읽었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합격하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요?"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했다. 합격하는 사람들의 공통점보다, 떨어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훨씬 선명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떨어지는 사람들은 비슷한 실수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 실수는 대부분 실력과는 관계가 없다. 오히려 경험은 충분한데, 그 경험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이런 지원자를 본 적이 있다.

경험이 정말 많았다. 대기업 인턴도 했고, 공모전도 나갔고, 대외활동도 했고, 수상 경력도 있었다. 그런데 자소서를 다 읽고 나니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열심히 살아온 사람인데, 정작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때 처음 깨달았다. 사람은 경험의 총량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걸. 오히려 하나의 선명한 장면으로 기억된다는 걸.

또 어떤 지원자는 성과가 뛰어났다. 매출을 올렸고,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그런데 자소서를 읽는 내내 궁금했다. 그래서 당신은 뭘 했을까.

문장마다 "우리 팀"이 등장했다. 팀은 대단해 보였지만 지원자는 보이지 않았다. 성과는 있었는데 사람이 없었다.

그 순간 자소서는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추측의 대상이 된다. ‘이 사람이 한 일은 어디까지였을까?' 채용은 추측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많이 보는 문장은 따로 있다. "저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책임감이 강합니다." "꼼꼼합니다." 이런 문장을 볼 때마다 늘 같은 생각을 한다. 그건 당신의 설명이지, 증거는 아니라는 생각. 우리는 누군가를 형용사로 기억하지 않는다. 어떤 장면으로 기억한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기억하는 이유는 책임감이라는 단어 때문이 아니라, 책임감을 보여준 순간 때문일 것이다. 채용은 생각보다 냉정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해의 과정에 가깝다.

  •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가.
  • 무엇을 잘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설명하려고 한다.

  • 보여주기보다 설명한다.
  • 장면보다 형용사를 선택한다.
  • 결과보다 배경을 길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아서 떨어진다.

나는 여전히 자소서를 볼 때마다 같은 생각을 한다. 좋은 자기소개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한 일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람이 쓴다.

어쩌면 자소서는 글쓰기 시험이 아니라 번역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해온 일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기는 작업.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길을 잃는다.

이 글은 브런치에 먼저 쓴 글이에요. 브런치에서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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