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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상담4분 읽기

쑥과 마늘을 먹는다는 것

지금도 어딘가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있는 사람들. 커리어 멘토링을 시작한 뒤, 1:1로만 7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어느정도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취업과 이직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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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건+ 서류·면접 검토한 실무자 · 1:1 커리어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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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과 마늘을 먹는다는 것 · 안망노트 커리어 상담 가이드 커버 이미지

이 글은 안망노트 멘토가 브런치에 직접 쓴 글을 그대로 옮겼어요.

커리어 멘토링을 시작한 뒤, 그룹을 제외하고 1:1로만 7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다. 각자 사정도, 고민도 달랐지만 신기하게도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어느정도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 그 사실을 실감하게 해준 사람이 있었다. 이직을 준비하며 지원서를 40건 넘게 제출한 사람이었다. 그 뒤로는 기분이 나빠 세는 것조차 그만뒀다고 했다.

그렇게 첫 지원일로부터 대략 1년이 지난 뒤, 세 곳의 회사에서 동시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 평균적인 취업 준비 기간에 비하면 꽤 걸린 편이다.

그리고 문득,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가 견뎌야 하는 건 무엇일까?

곰과 호랑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에 들어간다. 쑥과 마늘만 먹으며 100일을 견디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결말은 모두가 알고 있다. 곰은 사람이 되었지만, 호랑이는 100일을 채우지 못하고 동굴 밖으로 나왔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이 될 수 있다는데, 100일을 못 참을 이유가 있나?”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곰과 호랑이가 견뎌야 했던 건 쓴 쑥과 마늘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사람이 되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를 확인할 수 없는 시간.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이 시간이 정말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는 불안. 어쩌면 그게 가장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취업과 이직도 다르지 않다. 서류를 고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면접을 준비한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 기대하지만 또 불합격한다. 몇 번은 다시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가 반복되면 어느 순간 노력보다 의심이 커진다.

  • 내가 부족한 걸까?
  • 방향을 잘못 잡은 걸까?
  • 계속한다고 정말 달라질까?

분명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도 달라지는 게 없으니, 차라리 그만두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우리를 가장 지치게 하는 건 실패 그 자체보다, “이 노력이 언제쯤 결실을 맺을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인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버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무작정 버틴다고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때로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고, 그만두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다만 혼자 고민해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 물어봐도 좋다.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지금의 방향이 맞는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의견을 구해보는 것이다. 혼자 오래 고민한다고 반드시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때로는 계속하는 것보다 방향을 수정하는 일이 필요하고, 때로는 누군가의 조언 한마디가 막막했던 시간을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지금의 결과를 냉정하게 돌아보되, 아직 확인하지 못한 가능성까지 미리 포기하지 않는 것. 내가 멘티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도 이런 태도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수십 번의 지원서를 내고도 답을 기다리는 사람, 새로운 일을 시작했지만 아직 성과가 나지 않는 사람, 지금까지의 노력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는 사람.

그들에게 무조건 더 버티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지금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헛된 것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곰이 동굴 안에서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곰은 100일을 채웠고, 호랑이는 그러지 못했다. 어쩌면 끈기란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아니라, 확신이 없는 순간에도 내가 가려는 방향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구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적어도 그 이유만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먼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브런치에 먼저 쓴 글이에요. 브런치에서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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